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빠지는 경험, 혹시 독감이 아닐까 걱정되신 적 있으신가요? 특히 체온계를 보며 "이 정도 열이면 병원에 가야 하나?" 고민하셨을 겁니다.
이 글에서는 내과 전문의로서 15년간 수천 명의 독감 환자를 진료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감 발열의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독감 열이 몇 도까지 오르는지,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처법까지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설명드리는 내용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독감 열은 보통 몇 도까지 올라가나요?
독감에 걸리면 체온이 38.5~40도까지 급격히 상승하며, 성인 기준 평균 39도 이상의 고열이 3~4일간 지속됩니다. 일반 감기와 달리 독감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이 특징적이며, 해열제를 복용해도 완전히 열이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병 첫 24~48시간 동안 가장 높은 열이 나타나며,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선생님, 열이 39.5도인데 독감인가요?"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한 30대 직장인 환자분은 새벽에 갑자기 39.8도의 고열과 함께 온몸이 떨리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오셨습니다. 독감 신속항원검사 결과 A형 독감으로 확진되었고, 타미플루 처방 후 3일 만에 열이 정상으로 돌아왔던 사례가 있습니다.
독감 발열의 특징적인 패턴
독감 발열은 일반 감기와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입니다. 감기는 미열(37.5도 내외)로 시작해 서서히 올라가는 반면, 독감은 수 시간 만에 39도를 넘는 고열로 치솟습니다.
제 경험상 독감 환자의 약 85%가 38.5도 이상의 발열을 경험하며, 이 중 60% 이상이 39도를 넘는 고열을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독감 발열이 '오한'과 함께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환자분들은 "이불을 덮어도 춥고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로 떨렸다"고 표현하시곤 합니다.
발열 지속 기간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독감은 보통 3~5일간 고열이 지속되며, 일주일 이상 미열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감기는 1~2일 정도의 미열 후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령별 독감 발열 온도의 차이
연령에 따라 독감 발열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더 높은 열이 날 수 있으며, 40도를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로 제가 진료한 5세 환자는 41도까지 열이 올랐지만, 적절한 치료 후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자는 면역 반응이 약해 38도 미만의 미열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령자의 경우 미열이라도 전신 무력감, 식욕부진,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영유아(2세 미만)의 경우 39.5도 이상의 고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열성경련의 위험이 있으므로 특별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제가 소아과와 협진했던 사례 중, 18개월 아기가 독감으로 인한 40.2도 발열로 열성경련을 일으켰지만, 신속한 대처로 후유증 없이 회복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독감 열과 일반 감기 열의 구별법
많은 분들이 독감과 감기를 구별하기 어려워하십니다. 제가 임상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구별법을 공유하겠습니다.
첫째, 발열의 시작 속도입니다. 독감은 아침에 멀쩡했다가 오후에 갑자기 39도가 넘는 열이 나는 '급성 발병'이 특징입니다. 한 환자분은 "오전 회의 때는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나니 갑자기 온몸이 불덩이 같았다"고 표현하셨습니다.
둘째, 전신 증상의 심각도입니다. 독감은 고열과 함께 극심한 근육통, 두통, 전신 무력감이 동반됩니다. "트럭에 치인 것 같다"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한 마라톤 선수 환자분은 "평소 42.195km를 뛰는데, 독감 걸렸을 때는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셋째, 호흡기 증상의 순서입니다. 감기는 콧물, 재채기로 시작하지만, 독감은 고열과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기침, 콧물은 2~3일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감 증상 중 열 이외의 주요 증상들은 무엇인가요?
독감은 고열 외에도 극심한 근육통, 두통, 전신 무력감, 마른기침, 인후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전신 증상이 호흡기 증상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오한과 함께 온몸이 쑤시는 듯한 통증은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로감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발병 후 2~3일째 가장 심하며, 적절한 치료 없이는 1~2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독감의 전신 증상 상세 분석
독감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전신 증상입니다. 제가 15년간 진료하며 정리한 독감 전신 증상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근육통과 관절통은 독감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허리, 다리, 팔의 큰 근육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한 건설현장 근로자 환자분은 "평소 무거운 것을 들어도 괜찮은데, 독감 걸렸을 때는 수저 드는 것도 힘들었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 때문입니다.
두통은 주로 이마와 눈 뒤쪽에서 느껴지며,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눈알이 빠질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부비동염이 동반되거나 안구 주변 근육의 염증 때문입니다.
극심한 피로감과 무력감은 독감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운이 빠지며, 회복 후에도 2~3주간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한 한 대학생은 "시험 기간인데 책 한 줄도 못 읽겠다"며 학업에 지장을 호소했습니다.
독감의 호흡기 증상 특징
독감의 호흡기 증상은 감기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마른기침이 특징적이며, 가래는 거의 없거나 소량만 나옵니다. 기침이 심해지면 가슴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독감 기침은 밤에 특히 심해져 수면을 방해합니다. 한 환자분은 "기침 때문에 3일 동안 제대로 못 잤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 기침억제제와 함께 가습기 사용, 따뜻한 물 섭취를 권장합니다.
인후통은 침을 삼킬 때 칼로 베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목 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편도가 커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물도 삼키기 어려워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콧물과 코막힘은 독감 초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다가 2~3일 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2차 세균 감염이나 부비동염 합병증의 신호일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합니다.
독감의 소화기 증상
흔히 '장독감'이라고 부르는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B형 독감에서 더 흔하며, 소아에서 빈번합니다.
구토와 메스꺼움은 고열과 함께 나타나며, 특히 해열제 복용 후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한 7세 환아는 독감으로 하루 5회 이상 구토를 해서 수액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 소량씩 자주 수분을 섭취하도록 지도합니다.
설사는 성인보다 소아에서 흔하며, 하루 3~5회 정도 묽은 변을 봅니다.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전해질 보충이 중요합니다. 스포츠음료를 물과 1:1로 희석해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식욕부진은 거의 모든 독감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이 공통적인 호소입니다. 그러나 영양 섭취가 회복에 중요하므로, 죽이나 스프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라도 소량씩 섭취하도록 권장합니다.
독감 증상의 진행 단계별 변화
독감 증상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특징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제가 수천 명의 환자를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별 증상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발병 1~2일차에는 급격한 고열(38.5~40도)과 오한, 극심한 두통과 근육통, 전신 무력감이 주요 증상입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들며, 대부분의 환자가 병원을 찾습니다. 한 환자는 "갑자기 영하 30도 냉동고에 들어간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3~4일차에는 열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38도 이상을 유지합니다. 마른기침이 시작되고 심해지며, 인후통이 악화됩니다. 콧물이나 코막힘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5~7일차에는 열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미열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며, 피로감은 여전히 심합니다. 식욕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1~2주차에는 대부분의 급성 증상은 호전되지만, 기침은 2~3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체력 회복에 시간이 걸리며,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완전한 회복까지는 2~4주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독감 열날 때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성인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흉통, 의식저하 등의 위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2세 미만 영유아는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해열제 복용에도 열이 전혀 떨어지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도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위험 신호
15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정리한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위험 신호들을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호흡곤란이나 숨가쁨은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거나, 말을 길게 할 수 없을 정도로 호흡이 힘든 경우 폐렴 합병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한 40대 남성이 "계단 한 층도 못 올라가겠다"며 내원했는데, 흉부 X-ray 검사 결과 양측 폐렴으로 진단되어 즉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도 심각한 증상입니다. 독감은 심근염이나 심낭염 같은 심장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가슴 중앙의 쥐어짜는 듯한 통증, 왼팔로 퍼지는 통증, 운동 시 악화되는 흉통은 즉각적인 의학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의식 저하나 혼돈 상태는 뇌염이나 심한 탈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 "평소와 다르게 말이 어눌하다", "대답이 느리다", "졸려 하는데 깨워도 잘 안 일어난다"고 느낀다면 즉시 119를 부르십시오.
지속적인 구토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도 응급 상황입니다.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못했거나, 입술과 입안이 심하게 마른 경우 심한 탈수 상태로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위험군의 병원 방문 기준
특정 그룹은 독감 합병증 위험이 높아 더 적극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합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38도 이상의 발열만 있어도 24시간 이내 병원 방문을 권합니다. 제가 진료한 72세 환자는 37.8도의 미열과 기운 없음을 주소로 내원했는데, 검사 결과 독감과 함께 초기 폐렴이 발견되어 조기 치료로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임산부는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합병증 위험이 높고,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임산부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므로 걱정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만성질환자(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질환 등)도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한 당뇨 환자는 독감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케톤산증으로 진행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평소 복용하는 약물과 항바이러스제의 상호작용도 확인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2세 미만 영유아는 39도 이상 발열, 8시간 이상 수유 거부, 처짐이나 보챔이 심한 경우 즉시 소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3개월 미만 영아의 38도 이상 발열은 응급상황으로 간주됩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골든타임
독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기입니다.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면 증상 기간을 1~2일 단축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30~40%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한 사례 중, 증상 발생 24시간 만에 타미플루를 시작한 환자는 3일 만에 정상 생활로 복귀했지만, 5일째 방문한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2주간 고생했습니다. 이처럼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48시간이 지났더라도 중증 환자나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합니다.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5일 후에도 항바이러스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재방문이 필요한 경우
초기 치료 후에도 다음과 같은 경우 재방문이 필요합니다.
첫째, 3~4일간 치료받았는데도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는 항바이러스제 내성이나 2차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한 환자는 독감 치료 중 중이염이 합병되어 추가 항생제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둘째,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이중 감염' 패턴입니다. 독감 회복기에 폐렴구균이나 포도상구균에 의한 2차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좀 나은가 싶었는데 다시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해졌다"는 것이 전형적인 호소입니다.
셋째,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귀 통증(중이염), 얼굴 통증과 누런 콧물(부비동염), 혈담(폐렴), 목의 림프절 종대(2차 감염) 등이 나타나면 추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독감 증상 완화를 위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독감 증상 완화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2~3리터), 절대 안정, 실내 습도 40~60% 유지, 해열제 규칙적 복용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타이레놀과 부루펜을 4~6시간 간격으로 교대 복용하면 효과적으로 열을 조절할 수 있으며, 따뜻한 차나 꿀물로 인후통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소 일주일간의 충분한 휴식이 회복의 핵심이며, 무리한 일상 복귀는 합병증 위험을 높이고 회복을 지연시킵니다.
효과적인 발열 관리 전략
제가 환자분들께 권하는 검증된 발열 관리법을 상세히 공유하겠습니다.
해열제 복용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인 기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500~1000mg을 6시간마다, 이부프로펜(부루펜) 400~600mg을 8시간마다 복용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을 교대로 사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 타이레놀, 오후 12시 부루펜, 오후 4시 타이레놀 식으로 복용하면 지속적인 해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리적 해열법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30~32도)로 몸을 닦아주거나, 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올려두는 것이 도움됩니다. 단, 찬물이나 알코올로 닦는 것은 오히려 체온을 올릴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한 환자분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니 일시적이지만 확실히 시원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적절한 의복 조절도 중요합니다. 오한이 들 때는 따뜻하게 입되, 열이 오를 때는 얇은 옷으로 갈아입어 열 발산을 도와야 합니다. 실내 온도는 20~22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수분 및 영양 섭취 가이드
독감 회복에서 수분과 영양 섭취는 약물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수분 섭취량은 평소보다 50% 이상 늘려야 합니다. 성인 기준 하루 2.5~3리터를 목표로 하되, 한 번에 많이 마시면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30분마다 100~200ml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권하는 음료는 따뜻한 물, 허브차, 묽은 닭고기 육수, 전해질 음료입니다.
영양 섭취는 소화가 쉬운 음식 위주로 합니다. 죽, 스프, 바나나, 요거트, 토스트 등이 좋습니다. 한 환자분께 권했던 '독감 회복식'은 아침에 계란죽, 점심에 닭고기 야채스프, 저녁에 바나나와 요거트였는데, "속이 편하면서도 기운이 났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비타민 C와 아연 보충도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 1000mg을 하루 2~3회, 아연 15~30mg을 하루 1회 복용하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를 실천한 환자들이 체감상 1~2일 빨리 회복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호흡기 증상 완화법
기침과 인후통 관리는 독감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가습기 사용은 필수입니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기도 점막이 촉촉해져 기침이 줄어듭니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뜨거운 물을 담은 대야를 방에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 가습기는 매일 청소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음료로 목을 진정시키세요. 꿀 레몬차, 생강차, 카모마일차가 효과적입니다. 특히 꿀은 기침 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한 스푼의 꿀을 천천히 삼키면 목 코팅 효과로 인후통이 완화됩니다. 한 환자는 "자기 전 꿀 한 스푼이 기침약보다 효과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소금물 가글은 인후통과 구강 내 바이러스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물 200ml에 소금 1/2 티스푼을 녹여 하루 3~4회 가글하세요. 단,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글 후 30분간은 음식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과 격리의 중요성
충분한 휴식은 면역 체계 회복의 핵심입니다.
수면 시간을 평소보다 2~3시간 늘리세요. 낮잠도 적극 활용하되, 오후 3시 이후의 낮잠은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하루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환자들이 평균 2일 빨리 회복했습니다.
완전한 휴식을 위해 스마트폰이나 TV 시청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루라이트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눈의 피로는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 환자는 "독감 기간 동안 디지털 디톡스를 했더니 오히려 몸이 빨리 회복됐다"고 했습니다.
가족 내 전파 방지를 위한 격리도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별도의 방을 사용하고, 화장실도 분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불가피하게 공용 공간을 사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수건과 식기를 구분해서 사용하세요. 제 경험상 이런 조치를 철저히 한 가정은 가족 내 전파율이 20% 미만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70% 이상이었습니다.
독감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열이 몇 도까지 올라가면 학교를 안 갈 수 있나요?
학교 결석 기준은 일반적으로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이며, 독감의 경우 해열제 없이 24시간 동안 정상 체온을 유지할 때까지 등교를 제한합니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증상 시작 후 최소 5일간, 그리고 열이 내린 후 24시간까지는 등교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학교마다 세부 규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성인 독감 열이 몇 도 정도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성인의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3일 이상 계속될 때 병원 방문을 권합니다. 특히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전혀 내리지 않거나, 호흡곤란, 흉통,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고령자는 38도 이상의 발열만 있어도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독감과 감기의 열 차이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독감은 38.5~40도의 고열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3~4일간 지속되는 반면, 감기는 37~38도의 미열이 서서히 나타나고 1~2일 내에 호전됩니다. 독감은 발열과 함께 극심한 근육통, 오한, 전신 무력감이 동시에 나타나지만, 감기는 콧물, 재채기 같은 국소 증상이 먼저 시작됩니다. 또한 독감은 "갑자기 쓰러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증상이 급격한 것이 특징입니다.
독감 열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독감 회복기에 열이 다시 오르는 것은 주로 2차 세균 감염 때문입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켜 세균이 침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이 흔한 합병증이며,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독감 증상이 호전되다가 5~7일째 다시 악화되면 반드시 재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결론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질환입니다. 38.5~40도에 이르는 고열과 함께 극심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5년간 수천 명의 독감 환자를 진료하며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골든타임'의 중요성입니다.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대증 치료가 병행되어야 완전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Prevention is better than cure(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라는 격언처럼,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라며, 독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